[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가 자동차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통해 일본 진출을 선언하며 향후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는 앞서 일본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철수한 사례가 있어 상용차 시장 공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츠(双日, Sojitz)와 현지 판매 계약을 맺고, 2026년부터 PBV 차량을 일본 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PBV는 EV 기반의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용자 목적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한 차량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일본의 중소형 EV 밴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탄소 중립 정책을 펼치며 2030년까지 신차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여서, EV 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상용차 시장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상용차 시장은 2017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3%씩 성장할 전망이다.
기아가 현지 법인 설립 대신 일본 소지츠를 통한 판매를 택한 배경도 주목된다. 이는 법인 설립 시 투입되는 비용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기아는 우선 소지츠와 협력을 통해 PBV 시장의 동향을 살피고, 향후 추가적으로 다른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PBV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이처럼 기아가 신중한 사업 전략을 펴는 이유는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기아는 앞서 1992년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사업을 확장하려 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2013년 법인을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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