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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판매량 '동반 부진'···토요타,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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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일본 내수 판매 동반 하락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생산 위축 심화
전동화 속도 차이가 경쟁력 격차 확대
[도쿄=AP/뉴시스] 사진은 2022년 2월8일 일본 도쿄의 한 전시장에서 혼다자동차 로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 모습. 2025.05.20.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토요타·혼다·닛산' 3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혼다와 닛산의 내수 판매가 동반 감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나타나 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26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혼다의 일본 내 신차 등록 대수는 25만7720대로 전년 대비 89%에 머물렀다.

닛산 역시 같은 기간 19만9973대를 기록해 86.5%에 그쳤다. 두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이며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약세다.

특히 닛산은 10월 한 달 판매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며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마쓰다, 미쓰비시 등 중견 업체들은 회복세를 이어가며 대조를 이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차 구도 변화가 엿보인다. 혼다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판매량이 166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순위도 기존 2위에서 4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혼다의 상황이 이처럼 악화된 주 원인은 공급망 차질 탓이다. 네덜란드계 중국 자본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의 공급 중단으로 북미 공장이 수차례 조업을 멈추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혼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일대 주요 공장까지 영향을 받으며 영업이익은 1500억엔(약 1조40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닛산 역시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일본 내 생산 조정을 실시하면서 연간 약 250억엔의 손실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리스크가 두 기업의 실적 악화를 더 부추기는 것이다.

전동화 전략 속도 차이도 3강의 판매 격차를 넓히는 배경이다.

토요타와 스즈키가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확대에 성공한 반면,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전환이 늦다는 평가다.

혼다와 닛산의 부진이 계속되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토요타 중심의 독주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닛산이 전동화와 공급망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지 않으면 3강 구도는 과거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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